금각사에서 내리던 비는 차츰 굵어져서 난처한 지경에 이르렀다. 무슨 겨울에 이리도 비가 온단 말이냐. 일기 예보에서는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없었는데... 이 이후로 여행 끝나는 날까지 한국에서 제공하는 일기예보는 무조건 안믿고 일본 기상청(http://www.jma.go.jp/) 자료만 보게 되었다.
다음 목적지는 니조죠. 한자로는 二条城.
교토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헤이안쿄의 흔적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에도 시대에 만들어지거나 개축된 것이다. 유일하게 헤이안시기의 유산이 남아있다면 지명과 도로계획일 것이다. 당의 장안을 본따 만들다보니 바둑판 같은 도시 형태를 띄게 되었고 이중 가로로 난 길에는 숫자가 붙여졌다. 1조, 2조, 3조... 니조죠는 2조에 있는 성이라는 뜻이다.
건립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시작되었다. 에도로 막부를 옮긴 도쿠가와는 교토의 천황을 견제하면서 교토에 자신의 근거지를 확보해야 했을 것이다. 이 성은 군사적 목적보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지어졌다는 보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비가 오고 지쳐버려서 성을 본다던지 사진을 찍는 다던지... 다 귀찮아져 버렸다.
니노마루에 휘파람소리가 들리는지 마는지...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 성은 왜 이렇게 크며, 이 양반들은 어찌 이리도 큰 목조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일까.
실은 지금 올리는 것도 좀 귀찮아서...
일단 오늘은 사진만 이렇게 올려두기로 한다.
수다야 뭐 다음에 열심히 떨면 되니까.
여기는 니죠죠. 교토를 압박하는 에도막부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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