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부터 28일까지 잦은 음주(환송회)와 과로(?), 운동부족등으로 인한 비만, 알레르기, 각종 스트레스들을 치유하기 위해 오오사카에 있는 요양원으로 갑니다. 그때까지의 간략한 기록들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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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수원화성을 돌았다. 좋은 산책로다. 3일째 술을 안먹으니 좀 살 것 같다.

3/14  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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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안병인, 이동헌이 환송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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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을 못자서 다소 피곤했다. 출국이 가까워 올수록 긴장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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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시간을 가졌다.

칸사이 공항은 예전에도 온 적이 있다. 또 오는 구나... 처음 일본에 입국했을때 입국서류를 늦게 써서 굉장히 늦게 나온 적이 있었다. 내가 적는 사잉 줄이 왕창 길어지더만. 출국했을때는 가방의 화장품 때문에 또 왕창 고생했었다. 이번에는 부디 빨리 공항을 탈출하려고 서둘렀다. 그런데 왠걸... 재류자격증명서를 내놓으란다. 수화물을 뒤지고 뒤져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도통 대화가 통하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칸사이 공항과의 악연인가.(링크 참조 http://solid.or.kr/zbxe/2123)

저녁 늦게 요양원에 도착했다. 원장님과 맥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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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없다.

3/15 요양 1일차

일어나자 마자 스트레칭. 몸이 많이 굳었다. 발레용 스트레칭을 시키길래, 힘들다고 투덜거리자 "이건 요가에도 있는 자세라고!" 하며 힐난한다. 요가나 발레나 나에게는 넘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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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또에 된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낫또... 낫또...
된장국이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조선 된장.(조미료대신 가츠오부시를 넣으면 맛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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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운하에서 조깅을 한다. 원앙들이 되게 많았다. 남조선도 운하파면 철새가 몰려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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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가올 남조선의 무장봉기를 위해 통신 교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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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훈련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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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의 풍경도 보았다. 어딜가나 꼬꼬마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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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 매화가 만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조만간 오사카성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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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칸사이슈퍼가 세일하는 날. 엄청난 자전거의 무리들. 저녁 재료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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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사카 대학에 갔다. 비는 오지, 차비는 3000원이지(편도 260엔)... 과도한 운동으로 졸렵기까지 했다. 위 사진은 인문대의 모체가 된 건물의 모형, 역시 오덕의 나라답게 디오라마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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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본관 로비에 응급 심장마비환자를 위한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건 다른데들도 어떤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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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짜장면을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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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은 생각보다 조금만 넣어야 한다. 많이 넣으면 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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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맛있었다. 일본에서 짜장면을 못먹을까 걱정했는데, 한 시름 놓았다.

3월 16일 요양 2일차

어제 오오사카대학 우체국에서 현금카드를 놓고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전화했더니 다행히 가지고 있단다. 내일 오오사카 대학에 가야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사실 카드는 내가 일본 간다는 사실을 알고 후배가 돈주고 판 건데, 자칫하면 큰일날 뻔했다.(약속한 돈만 뽑고 카드는 돌려줘야 하는 거였다.)

산책을 나갔다. 애매한 지도 한 장 들고.(지도가 별 도움이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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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도 한국과 비스무리한 아파트는 있더라, 느낌은 좀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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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동네였다. 일본 대부분의 동네라는게 그렇지만...

산책을 네 시간이나 걸었다. 그중 두 시간은 화장실을 찾는 종종걸음이었다. 이 동네 어디에 공중 화장실이 있을지 전혀 예측 불가였다. 다행히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공원에서 해결(?)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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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들이 풀밭에서 이상한 풀들을 뽑고 있었다. 살(구)색의 풀이었다. 먹는 건가? 나물의 종류와 이름을 알 수 있다면 해뜰때마다 나가서 뜯어 올텐데...

오는 길에 낫또와 토마토를 사갔다. 토마토는 내가 먹으려고 샀는데, 원장님이 토마토를 가져가더니 저녁에 (고기가 하나도 안 들어간) 스파케티를 준다.

하토야마 쿠니오(鳩山邦夫)의 자민당 탈당이 며칠간 톱뉴스다. 이 나라는 정치 뉴스가 헤드에 오를 수 있는 나라다. 한국은 정치 뉴스가 언론에 못나오지 아마?

3월 17일 요양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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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께서 건강에 그닥 좋아 보이지 않는 당고, 라는 음식을 사주었다. 찰떡에 조청바른 맛이다. 맛있다.

점심을 먹고 오오사카 대학에 그놈의 우체국 카드 찾으러 갔다... 구내 매점에서 수첩을 샀다. 이 놈의 나라는 문구류가 무진장 비싸다는 것을 알았다. 문구류는 무조건 100엔샵을 이용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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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이 자주 타는 한큐센... 일본 지하철은 저렇게 속이 보인다. 사진을 찍으니 기관사과 부담을 느꼈는지, 커튼을 내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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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가전매장에 들렀다. 규모에 놀랐다. 도심에 가면 이거보다 더 큰것도 있다는 말인데... 의외로 한국 제품은 없다. 한국은 어딜가도 삼성 금성인데... 여긴 그런거 없다. 그리고 하드케이스를 샀다.(3,398엔) 집에서 가져온 하드를 연결했다.

3월 18일 요양 3일차

과도한 운동으로 허리가 아프다. 원장님이 하던 업무 하나라 끝났다며 외출을 권했다. 근처에 있는 손오공이라는 중국집에서 텐텐멘과 천진반을 먹고(천진반을 먹었으나 무공술과 기공파는 나오지 않았다.) 밥을 먹고 우매다 지역으로 나갔다. 반도의 촌놈은 수많은 인파에 기겁을 했다. 키노쿠니야서점에서 책을 샀다. 오락실에서 큰북의 달인도 했다. 돌아와서는 근처 슈퍼에서 장을 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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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요양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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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스파게티로 호강을 했다. 여긴 요양원이기 때문에 스파게티 할아버지가 나와도 고기는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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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의 부업 때문에 교토로 딸려 나가게 되었다. 하늘이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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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찾은 교토는 여전했다. 도심은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 번잡했고, 풍광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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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기위해 카모가와로 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쌍쌍으로 몰려나와 있었다(남녀 커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남, 여여도 엄청 많았다.). 미나미자를 바라보며 잠깐 스케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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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에선 여고생들이 맥도날드 후렌치후라이를 열심이 먹고 있었는데, 그 국제적인 맛이 너무나 잘 알려졌는지... 매들이 그들을 습격했다. 그리고 닥치는대로 후렌치후라이를 먹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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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바로 옆에서 매때가 날아다닌다고 상상해봐라.(그리고 감자튀김을 뱃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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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매가 이렇게 많은줄, 그리고 사람 가까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맹금류는 군대있을 적에 (매일 보기는 했지만)멀찍이 보았던 것이 전부라서 크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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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봄이라 야사카 신사도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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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으로 히노마루를 봤다. 일본에선 은근히 보기 힘든 것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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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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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도 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야사카 신사를 지나 마루야마 공원으로 갔다. 영화 <박치기>에서 주인공이 <임진강>을 불러재끼던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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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느새 조금씩 벗꽃이 피고 있었다. 다음달이 되면 만개할 것이다. 못보고 가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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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온인의 산몬을 지나 시내로 갔다. 원장님의 약속 장소가 고쇼 쪽이었다. 원장님은 일이 있어 약속 장소로 가고 나는 근처 킥다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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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끽다점의 영업시간이 지나버려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 양해를 구하고 가게 문앞에 근처의 Bar로 오라는 메모를 뭍이고 인근 술집으로 갔다. 요라무라는 바였는데... 맥주나 양주를 기대했는데, 왠걸, 일본술 바... 게다가 주인은 백인... 뭐냐 이 상황은.

조용히 아무거나 시켜놓고 술을 마시는데, 옆 좌석의 아줌마가 말을 건다. 여기 처음이냐고... 그렇게 말을 텄는데, 뭐 한국은 소주가 비싸냐, 막걸리 많이 먹냐... 여튼 죄다 술 이야기였다. 나는 신나게 박정희가 어떻게 주법을 바꿨으며 그것이 한국의 음주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신나게(?) 떠들어댔다. 쥔장이 일본식 막걸리라며 이상한 술을 줬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술이었다.(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까먹었다.)

결국 원장님이 찾아왔고, 다시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옆 좌석의 아줌마는 도시샤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분이었다. 요라무, 라는 가게 이름은 쥔장 이름이랜다.  언 나라에서 왔냐고 물으니 이스라엘이란다. 그럼 대게 구약에 나오는 이름일텐데... 요라무라는 이름은 본 적이 없어서 재차 물었다. 알고보니 Jerome 이었다. 대체 이게 어떻게 요라무...로 발음되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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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했다. 200엔이다. 공 날아오는 방식도 한국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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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먹었다. 그리고 기타도 쳤다. 잠은 교토의 분원에서 잤다.

3월 20일 요양 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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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느끼한 라면을 먹고 싶다고 하자 원장님이 회심의 미소를 띄고 한참을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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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저히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고명으로 올라온 돼지고기들이 장난이 아니다. 김치 없이 먹는 보쌈의 맛이다. 문제는 이게 무진장 많다. 면은 뚜걱거리고 국물도 장난이 아니다. 반만 먹고 포기. 일본 음식을 얕보았던 지난날을 반성했다. 그러나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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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서점에 들렸다. 규모는 중간급.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이런 동네 서점에 사람이 많다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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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지하게 그네를 탔다. 이러다보면 뱃살도 빠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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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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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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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꼬마들도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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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선 할아버지와 손자가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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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가모 신사에 갔다. 자세한 건 모르겠고, 세계문화유산이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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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 삽살개와 똑같이 생긴 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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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죽은 고목에 뭔가를 잔뜩 널어놨다... 뭐 한국도 저런건 많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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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결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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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신랑, 일본 신부의 전통결혼. 신랑 입이 귀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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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본국가인 기미가요에 나오는 돌도 보았다. 나가노 현에서 가져온 것이라는데... 내가 "저제 그거야?" 라며 손가락질 하니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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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카모가와. 이날 구직자들의 면접이 있었던지 정장을 입은 남녀들이 잔디밭에 퍼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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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곳에도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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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만한 푸들도 봤다. 사타구니 털만 잔뜩 밀어서 좀 남사스러웠다.(게다가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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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 샤미센을 켜는 남자가 있었다. 굉장히 열정적인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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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글으니 왠 직딩처럼 보이는 양반이 샤미센을 연주하길래 옆에 앉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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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국인 할아버지도 같이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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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원 같은 도시. 교토를 등지고 다시 요양원으로 향했다.

3월 21일 요양 6일차

원장님은 교토로 또 출장나가셨다. 카미신조역 근처를 산책하다가 책을 읽고 싶어 카페를 찾아 해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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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끽다점을 찾기 힘들어 결국 홍대스러운 카페를 들어갔다. (나중에 보니 의외로 많더라. 간판들이 눈에 안띄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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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후리지아 한 송이를 샀다. 교토에서 산 유자술(이거 굉장히 맛있다. 유자차 맛인데 무려 취한다.)병에 꽃을  담았다.

3월 22일 요양 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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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를 해먹었다. 표고버섯, 곤부, 카쯔오부시를 끓인 물에 간장과 설탕을 넣으니 쯔유 비슷한 맛이 났다. 정말 맛있다.

나니와는 바람이 거세다. 그래서 연을 만들고 싶어졌다. 원장님과 함께 동네를 휘저었지만, 결국 문방구를 찾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작은 빵집에 들러 메론빵을 사먹었다. 진열대 옆의 빵만드는 곳에서 왠 청년이 열심히 반죽을 주무르고 있었다. 아무리 불러도 답을 안했다. 알고 보니 청각장애인이었다. 주인의 아들이었을까.

요양원 근처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안주가 거의 한국식 요리였다. 주인이 너는 왜 일본정시차를 공부하냐고 물었다. 횡설수설했다. 술먹고 일본어 하는게 정말 힘들다. 술을 많이 먹었다. 뻗었다.

3월 23일 요양 8일차

고시엔에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숙취로 포기. 원장님의 비자 때문에 출입국 사무소에 가려고 했다. 그러나 숙취로 포기.

전에 갔던 NUNU CAFE에 가서 커피를 마시려다가.... 문방구를 발견했다. 그리고 연만들기 세트를 샀다. 야호!

<끝나지 않은 20세기>를 다 읽었다. 왜 다방에서는 책이 잘 읽힐까. 왜 프랜차이즈에서는 독서가 잘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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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볶음밥을 먹었다. 물론 고기는 안들어 간다.


3월 24일 요양 9일차

연을 만들어 보았다. 대형 방패연. 섬나라 주민들에게 조선의 연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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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그냥 붓글씨를 썼다.(위 사진을 보고 해석한다면 당신은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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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늦게까지 연을 만들고 컵라면을 사먹었다. 비싼만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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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요양 10일차

원장님의 재류자격증명서 신청을 위해 오오사카 입국관리소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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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는 민영화했던 우체국을 다시 국유화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의회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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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이바시, 도톤보리를 지나 난바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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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식당가였다... 그래도 생각보다 크지는않았다. 배터지게 먹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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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에서 건담 게임을 발견하고 몰입해버렸다. 낮아진 덕력으로 인해 조종실력은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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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연을 만들었다. 이번엔 가오리연...


3월 26일 요양 1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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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마라마지 않던 코시엔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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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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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경관은 한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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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오버액션근성, 적당한 실책. 코시엔은 정말 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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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우메다에서 그토록 타고 싶던 대관람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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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요양 12일차

연을 날려보았다. 잘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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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이 짧았다.


3월 27일 요양 13일차

요양원을 떠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두번째로 짜장면을 만들어서 원장님과 함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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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요양 1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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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라면집에서 원장님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홋카이도식 시오라면은 깔끔해서 입에 잘 맞았다.

이로서 오오사카에서 보낸 꿀같은 요양생활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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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칸몬대교, 이제 큐우슈우다.
profile
80년대에 태어나 90년대에 성장해 2000년대를 살고 있다. 사회학과 정치학을 전공하지만, 스스로를 역사학도라고 생각한다. 면식과 만화, 수다와 어린이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