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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후정치사, 이시카와 마스미, 후마니타스

posted Jul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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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후정치사, 이시카와 마스미, 후마니타스

한국에서 일본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던 것을 1980년대라고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회과학의 붐을 타고 수 많은 책들이 출간되던 때다. 각국의 격변적 사건들이 ‘현대사’ 라는 카테고리로 묶여 한국에 소개되었다. 물론 이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변혁운동 때문이었다. 동남아시아나 남미, 소위 제3세계라 불리는 지역은 이 당시 끓어 넘치는 지적 호기심이 아니었으면 계속 외면 받았을 지역이다. 흘러넘치는 세계에 대한 지적 호기심의 방향은 일본까지 뻗었다. 1980년대 간간히 소개된 학생운동 관련 서적이나 일본 근현대사에 대한 책들은 이 시대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현대사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사라져갔다. 일본에 대한 한국 시민사회의 관심은 순전히 민족주의 프레임에 의한 것이었다. 수많은 한일관계 관련 고대사 책들이나 1990년대를 강타한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가 대표적인 예다. 한국의 시민사회는 일본을 이해하기 전에 증오하는 법을 배워왔고, 이를 배양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민족주의 프레임에 의해 생산된 일본에 대한 담론, 혹은 스테레오 타입이 그 사회를 이해하는데 어떠한 도움을 줬느냐는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일본은 왜 군국주의의 길로 나아갔는가, 일본은 왜 조선을 침략했는가, 왜 위안부를 동원했는가, 등의 질문에서 종래의 민족주의적 해석들은 충분한 논거가 되지 못한다. 근대화 시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전후보상의 문제, 즉 과거청산의 문제에서 엄정한 시각을 갖지 못한다. 이는 양국 시민사회의 소통을 심각하게 저해하며 서로의 평화운동이 연대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한 마디로, 나는 일본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바로 가까운 이웃나라가 대체 어떻게 생겨먹었으며, 어떻게 굴러왔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단지 가까워서 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러 가지 점에서 일본과 한국은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고, 비슷한 점도 많다. 일본 현대사는 일본을 이해하는 하나의 주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본 현대사를 공부하기 위한 좋은 자료는 많지 않다. 이를테면 이곳에서도 언급했던 나카무라 마사노리의 <일본전후사>는 한국인을 위한 일본현대사 입문서로서 그다지 좋은 책이 아니다. 저자의 史論은 다소 허술하며(貫戰史),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정치학 출판 부문에서 화끈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후마니타스에서 펴낸 <일본전후정치사>는 일본현대사 입문을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의 개성은 저자 서문에 핵심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저자인 이시카와 마스미는 “전후일본정치를 논하지 않는다.”는 말로 이 책의 컨셉을 말한다.

이런 책은 수록된 정보가 얼마나 객관적이며 잘 정리 되었는가로 그 성패를 판가름 할 뿐이다. 아쉽게도 나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책은 앞으로 일본현대사나 일본정치를 공부할 때 좋은 참고 서적이 된다는 것이다. 깊은 정보는 알 수 없지만, 친절한 안내자로서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쉬우며 잘 정리 되어있다.

번역도 깔끔한 편이며, 친절한 역주가 돋보인다. 저자의 말대로 부러 논하지 않고 기록했기에, 두고두고 읽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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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태어나 90년대를 성장해 2000년대를 살고 있다. 사회학과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스스로를 역사학도라고 생각한다. 면식과 만화 수다와 어린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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