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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보, 이영훈을 위한 변명

posted Sep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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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학보 175호에 기고한 글


이영훈을 위한 변명
  
서울대 이영훈 교수의 TV토론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매우 엉뚱한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그리고 엉뚱하게 시민사회의 기억 속에 고정되고 있으며, 또한 조금씩 잊혀지고 있다. 이 점에서 173호 학보에 실린 박조은미 씨의 글 <사람들은 왜 이영훈 교수의 발언에 분노 했는가?>는 그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훈 교수는 역사청산문제, 그리고 위안부 문제를 특수성이 강한 민족의 문제로 파악할 수는 없으며 이는 보편적 인권의 시각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문제제기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위안부 문제는 과거청산의 다른 문제들과 달리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다룰 수 있고, 이는 소거법에 의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일본 우익세력의 주장과는 한참 거리가 있으며 2차대전시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앞장선 시민운동가들의 주장과 결을 같이 한다. 이러한 이영훈 교수의 주장을 두고 과연 어디에 ‘몰역사적’이라는 레테르를 붙일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박조은미 씨는 이영훈 교수가 ‘고백적 자기성찰’이라는 표현을 통해 상대측을 ‘도덕적으로 공격’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토론을 살펴보면 ‘일본과 같은’주장, ‘정신대의 문제와 지금 미군부대의 문제를 등치시키는’ ‘궤변’이라고 표현하며 상대방을 도덕적으로 매장하려 한 것은 상대측 패널이었다.

박조은미씨는 더 나아가 ‘일본제국주의가 저지른 만행’을 우리가 책임 질수 없으며 ‘종범과 주범의 책임이 같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박조은미씨가 이야기 하는 ‘우리’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전쟁시기 성노예 동원 과정에서 여성들에게 인신매매나 취업사기를 한 사람, 성노예들을 관리한 조선인 포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회피 할 수는 없다. 책임의 양이 같을 수는 없으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2차대전시기 성노예, 한국전쟁시기 위안부, 미군기지촌의 성매매여성. 이들은 모두 다를 수 있다. 이들 문제는 보기에 따라 제국주의나 자본주의의 문제일수 있다. 그러나 이들을 오로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별개의 범주로 완전히 분리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그 역사적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들 모두 가부장제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점, 군사주의의 폭력에 노출되었다는 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국가가 개입했다는 공통점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영훈 교수는 성노예=일제에 의한 민족의 희생양이라는 한국 시민사회의 통념에서 벗어나 보편적 인권의 문제를 통해 이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 할 것을 주장했다. 이 점은 일본 정부에 사과 배상을 요구하는 현실의 실천과 대립하지 않는다. 이영훈 교수의 주장과 대립하고 있는 것은 한국 시민사회에 굳건히 뿌리박고 있는 민족주의에 의한 역사적 상상력이다. 성노예 문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을 할 수 있다면 이영훈 교수를 공격하기 전에, 이교수에 대한 방어를 단죄하기 전에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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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글을 쓰고 난 뒤 다함께 쪽에서 반론이 들어왔다.


한선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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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태어나 90년대를 성장해 2000년대를 살고 있다. 사회학과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스스로를 역사학도라고 생각한다. 면식과 만화 수다와 어린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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