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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易學 2 : 점에서 읽는 것은 우리의 미래일까 과거일까

posted May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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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易學 2 : 점에서 읽는 것은 우리의 미래일까 과거일까

사람들은 점을 본다. 예전부터 보아왔고, 지금도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동 서양의 고금을 넘어 사람들은 점을 본다.

사람들이 왜 점을 보는지, 점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분석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다. 여기서는 우리가 점을 통해 보게 되는 것이 실제로 무엇인가를 가늠하고자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점은 점성술일 것이다. 점성술은 천도에서 태양이 지나가는 구간을 12개로 나누고 각 구역마다의 의미를 부여한다. 이를테면 나는 11월 26일 생인데, 이 때 (낮의)태양은 사수자리의 구간을 지난다. 나의 별자리는 사수자리가 되는 것이며 사수자리의 특성에 따라 나의 운명이 정해진다. 지난번에 언급한 분류대로 이는 전형적인 命의 개념에 속한다.

그렇다면 점성술이라는 命은 누가 만들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선 천문학의 역사를 살펴야 한다. 천문학은 문명이 성립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겨났다. 사람들은 농사를 지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 계절을 알아야 했으며 정확한 계절과 시기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달력이 필요했다. 달력을 만드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가 있었는데, 30일을 주기로 차고 이지러지는 달을 기준으로하는 태음력,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이 그것이다. 曆學이 발달한 문명은 태음력보다 태양력을 선호한다. 태음력보다 만들기는 어려우나 태음력보다 훨씬 정확하기 때문이다.(고로 태음력이 조상들의 과학적 역학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실제 조선에서 사용하는 책력은 명나라와 아랍에서 끊임없이 수입하고 수정을 거듭한 불완전체였기 때문이다.)

달력을 위해서는 하늘의 구획을 나눌 필요가 있었다. 지구에도 위도와 경도가 있고, 각 대륙의 명칭이 있듯이 천구(하늘을 둥근 구로 가정하는 가상의 개념)에도 구역과 명칭이 부여되었다.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별자리의 대부분은 이라크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이라크의 선지자들은 이웃한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을 별자리에 대입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별자리의 성립과정이다.(따라서 우리가 보는 별들의 이름의 대부분은 아랍어로 되어있다. 일단 ‘알’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별 이름이 그러하다. 물론 우리가 가장 잘아는 아랍어는 ‘알콜’일 것이다.)

임의적으로 아랍의 목동들이 상상해낸 천구의 구획에서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읽으려 한다. 내가 속한 사수자리는 목적의식형의 인간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실제 그 시기에 태어난 이들의 성격을 말해준다기 보다는 점성술이 성립되는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인간관과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사람의 성격을 12가지로 분류한다는 측면에서 이는 현대의 역학인 애니어그램이나 MBTI와 닮아있다.(실제 심리학에서 사람의 성격유형분류는 매우 어렵고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사람의 성격이란 컨디션과 호르몬의 균형에 따라 얼마든지 바뀌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가장 유명한 역술은 단언컨대 周易이다. 주나라의 성립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역은 사실 商代(은나라)의 역술이 이어진 것이다. 상대의 역술, 특히 상대 후기의 역술은 우리가 갑골문의 형태로 그 대강을 짐작 할 수 있다. 주역은 그 특유의 64개의 패턴으로 이루어져있다.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점을 치고 64개의 패턴중 하나의 답을 이끌어 낸다. 무작위로 추첨된 결과에 따라 미래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이는 占에 속한다. 주역 역시 우리가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이를 해결할 방법을 알려준다기 보다는 주역이 성립되고 쓰였을 당시의 인간과 세계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상대의 사람들은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2의 6승의 모델로 정립했을 뿐이다.

만약 점성술이나 주역이 초자연적 존재에 의해 누설되는 천기라면 역술시장은 타로, 주역, 점성술, 손금, 관상의 전문가들이 서로가 믿는 초자연적 존재가 우월하다는 치열하고 우스꽝스럽고 지리멸렬한 논쟁의 풍경을 보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대게 역술인들은 자신의 전공분야의 경쟁자와 싸우지 다른 역술인들을 자극하지 않는다.

다행히도 현대인들은 역술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낸시 레이건이라는 재앙적 예외는 늘 있다.) 나의 점이 세계를 지배하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나를 위해 귀띔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대게의 현대인들은 점의 결과가 아닌 근로계약서와 연봉협상서를 믿으며 점괘보다는 월급통장을 소중히 한다. 현대인들은 그렇게 하루하루를 노동과 생산으로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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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태어나 90년대를 성장해 2000년대를 살고 있다. 사회학과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스스로를 역사학도라고 생각한다. 면식과 만화 수다와 어린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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