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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2013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청정비빔밥]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네트워크? 어렵지 않아요!

posted Oct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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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청정비빔밥]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네트워크? 어렵지 않아요!

2013 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청정 비빔밥은 청년들이 직접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만드는 네트워크 사업이다. 함께 어울려 나눠먹는 ‘비빔밥’처럼, 서로 다른 서울의 청년들이 모여 잘 비벼진 맛난 청년 정책을 만들고 싶다는 짱짱한 포부를 밝힌 이 프로젝트는 약 6개월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들을 마련한다. 그 결과물은 오는 11월 ‘청년종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고 내년 중에 서울시에서 정식 정책으로 현실화할 예정이다. 이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꾸려가는 이들을 고함20에서 만나보았다. 

지난 9월 2일, 낯선 손님들이 고함20 사무실을 느닷없이 찾아왔다. (http://youthgovernance.kr/xe/3474) ‘청정비빔밥의 출장 뷔페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이름하에 고함20을 찾아왔다는 그들은 정작 뷔페 음식은 하나도 우리에게 대접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 청년정책을 우리 청년들이 직접, 그리고 함께 만들어가자는 그들의 제안은 신선하고 솔깃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함20에서 친히 나서서 청정비빔밥으로의 출장을 떠났다. 청정비빔밥을 계기로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청년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싶다는 조금득 청년명예부시장과 권병덕 청정비빔밥 기획팀장의 속내를 직접 들어보았다.


청년 네트워크의 조금득 청년명예부시장과 권병덕 기획팀장. ⓒ고함20


 
청정비빔밥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조금득 청년명예부시장(이하 ‘조’) 저도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인데요, 20대 때부터 단기 계약직 일들을 많이 하면서 사회안전망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되게 불안했어요. 그러면서 청년들을 위한 안전망과 관련된 정책을 바라게 됐죠. 올해 초에 ‘토닥토닥협동조합’이라고 하는, 청년들을 위한 금융생활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계기도 비슷한 맥락에서 비롯했고요. 그런 문제의식이 이어져서 청년정책네트워크가 형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결과 만들어진 게 이 ‘청정비빔밥’이예요. 현재 13개의 정책 테이블이 구성되어서 250명의 청년정책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비슷해요. 각자의 삶에서 문제의식이 비롯되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거죠. 물론 생각하는 바가 모두 정책화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권병덕 청정비빔밥 기획팀장(이하 ‘권’) 저 같은 경우에는 사회과학을 전공했고 그 이후에는 국회에서도 잠시 활동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정책적인 고민을 계속 하게 됐어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제도적으로 그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해결 방안을 어떻게 관철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거죠. 청년문제에 있어서도 개인적으로는 학자금 대출이나 주거, 노동 문제를 체감했었고, 그밖의 문제에 대해서도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접해왔고, 그러면서 청년 문제를 어떻게 하면 제도화된 형태로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그러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단순한 정책 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실질적으로 정책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청정비빔밥 프로젝트는 서울시와 활동가분들의 협업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어느 쪽에서 먼저 제안한 건가요?

그동안 서울시에 대해 청년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있어왔어요. 이에 서울시에서 작년에 ‘청년명예부시장제도’라는 걸 만들고, 그 안에서 ‘청년암행어사팀’을 꾸리게 됐어요. 청년암행어사팀에서는 청년문제의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고, 그를 통해 시장님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죠. 그리고 올해 초에는 청년청이라는 행사가 마련되어서 청년들이 자신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들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이후에 ‘청년허브’라는 청년일자리지원센터가 생기고,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실제 서울시의 정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하게 되었죠. 그게 청정비빔밥 프로젝트예요.

청정비빔밥에 대한 청년들의 호응은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가 지금 각 정책테이블을 총괄하는 테이블지기들과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는데요, 각 테이블 운영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면 청년정책위원 분들이 다들 굉장히 열정적이세요. 주중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만나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화하고. 또 개개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정이 절박한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잘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너무 진지해서 부담감마저 느껴져요. 전에 워크샵을 가졌는데, 강연자가 재밌는 얘기를 해도 사람들이 웃질 않는 거예요.
조 저 같은 경우에는 발대식 때 인사를 하려고 나갔는데 정책위원들 눈빛에 압도됐었어요. 덕분에 많이 쫄았죠, 하하.

청정비빔밥 자체 대한 호응이 그렇게 큰데도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기획을 통해 다른 청년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정책위원으로 함께 하지 않더라도 고함20처럼 청년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들이 많아요. 그런 단체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에 우리가 같이 네트워크를 꾸려갈 수 있는 지점을 마련하고자 했어요. 지금 청정비빔밥이 시기적으로는 올해 12월 마무리되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청년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청년들의 목소리가 수렴되어 정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13개의 정책테이블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테이블마다 현황은 어떤가요?

정책테이블은 정책위원들의 관심분야에 따라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데요, 그중에서도 일, 노동, 주거 관련 테이블에 참여하는 정책위원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의식주와 관련된 문제다 보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죠. 아예 테이블 내에서 다시 팀을 쪼개고 있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하하.

각 정책테이블에서 제안된 정책 아이디어는 어떤 과정을 통해 서울시에 전달되나요?

우선 각 테이블은 청정비빔밥 정책팀과 소통하면서 정책 아이디어를 수정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정책 초안이 나오면 서울시 담당부서와의 간담회나 그쪽의 자문을 통해 다듬어지게 돼요. 그리고 11월쯤에 서울시와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서울청년종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발표하게 됩니다. 또 그 사이에 이와 관련해서 이달 28일 서울시 정책 박람회에서 청년정책 토론회를 열 예정이예요.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서 청정비빔밥 프로젝트가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 약간 우려가 되기도 하는데요,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년명예부시장제도의 경우 처음에는 일시적인 정책으로 형성되었다가 최근에 서울시 조례로 입법화되었어요. 청정비빔밥도 이번에 저희가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제도화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예산 편성, 부처 신설 등의 제도상, 구조상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면 꼭 지금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거라고 봐요.
 
그래서 문제의식을 같이 하는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그러한 취지에서 비롯된 거고요. 그 덕분에 저희와 기자님도 이런 인연을 맺고 있잖아요. 하하.

마지막으로, 지금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대 때 굉장히 많은 단기 계약직 일들을 해서 별명이 ‘아르바이트 천국’이었어요. 그 정도로 많은 일들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느꼈고, 위로와 공감이 절실하게 필요했었죠. 또 그때 제 꿈이 연극배우였는데 그 꿈이 장애처럼 여겨졌어요.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꿈을 이루기란 너무 어려웠으니까요. 그래서 꿈이란 게 무엇인지 많이 고민했었어요.
 
근 데 청년유니온, 토닥토닥협동조합 등의 활동을 하면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제 꿈이었던 연극을 연극치료로 승화시켜서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졌고요. 그러면서 꿈이라고 하는 게 꼭 특정한 뭔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얼마나 진지하게 아끼고 사랑하면서 바꿔나갈지 고민하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꿈을 같이 꾸기 위해서는 함께 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어요.
 
또 청년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 너무 자기 자신만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요즘 그런 말을 해요. 어디 가서 쳐 맞지 말라고, 그건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인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괜찮다, 자존감 있게 살아가자,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
 
저 스스로가 건전하고 모범적으로 살지 않아서 청년들 모두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딱히 없을 것 같아요, 하하. 다만, 방금 조금득씨가 한 말과 비슷한 얘긴데,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말했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힘들다고 말할 정도면 정말 힘든 거거든요. 청년들이 참지 말고 스스럼없이 그런 이야기를 꺼내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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